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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홍어 - 김주영 『홍어』는 매력적이고도 특이한 소설이다. 그것의 매력은 이 소설이 일종의 성장소설이며, 성장의 주체인 어린 주인공의 세상 보는 관점과 그것의 변화를, 어른의 눈에 의한 왜곡이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으로부터 온다. 저급한 성장소설들은 어린 주인공과 어른들 간의 갈등을 성급하게 부각시켜 두 세계를 절대선과 절대악으로 이분하거나 주인공의 일탈 충동을 극대화해서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성인의 활약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것들은 의문과 발견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의 체험적 재확인만을 생산한다. 그것들은 성장소설로 포장된 통속소설들이다. 물론 모든 성장소설에는 성인 세계와의 갈등이 있고, 세계로부터의 일탈의 충동이 있다. 『홍어』에도 주인공과 어른들 세계의 갈등은 있으나, 그.. 더보기
천둥소리 - 김주영 1.분단 문학의 또 다른 계보 김주영의『천둥 소리』분단 문학의 주류적 계보학에 속하지 않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분단 문학의 주류적 계보학이 그 논의를 억압해온 비주류적 분단 문학의 작품이다. 분단 문학의 주류적 계보는 전재과 이데올로기를 중심 과제로 다룬 소위 '부성의 문학'이다. 김주영의『천둥 소리』는 이러한 주류적 계보에 속하지 않는, 그러나 분단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독특한 작품에 속한다. 물론 이러한 지적이 김주영의『천둥 소리』가 부당한 평가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동안의 분단 문학의 논의의 관습이 지닌 편향성에 의해 평가가 유보되어왔다는 점은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비평가들의 분단 문학 논의에서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이 작품의 문학적 가치 평가와는 무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