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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장정일 비평2 - 장정일, 읽기 1. 라스콜로니코프의 도끼. 1866년 도스토엡스키의 이 발표되었을 때 러시아 지식인 사회가 느꼈던 충격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을 읽고 아나키스트, 나로드니키, 맨세비키, 볼세비키로 이어지는 러시아의 소위 '진보적 지식인'들은 치를 떨었다. 주인공인 대학생 라스콜로니코프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자신의 사상에 따라 도끼로 전당포 노파를 쳐 죽인다. 그러나 그는 살인 후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고 죄의식에 떠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한다. 마침내 그는 고통과 자기 희생으로 살아가는 창녀 소냐에게서 그리스도적 사랑과 인종(忍從)의 사상을 발견하고 자신의 죄를 참회한다 - - -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인민에 대한 계몽의 담론으로 무장한 지식인이 '돈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다.. 더보기
너에게 나를 보낸다 - 장정일 장정일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작중인물들의 이름이 지워진 채 바지입은 여자, 은행원, 후기에 설명하기로 함,오만과 자비 등으로 익명화되는 것이나,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가변적인 것이고 각 개인의 상정한 삶의 목료가 얼마나 불확정적인 적인가를 말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설명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장정일은 소설을 작은 이야기라고 일컫는가 하면, "종합잡지와 같은 읽을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이 이런 발언 속에는 소설에 덧씌워져 있는 권위의 무거움을 지워내려는 의지가 숨어 있다. 신춘 문예 공모에 소설을 내서 당선된 한 젊은이가 표절 작가로 낙인찍힌 뒤 겪게 되는 인생 유전의 이야기를 그린 『너 에게 나를 보낸다』는 파편화된 세계를 '파편화된 양식'으로 보여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