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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철

최수철 비평 1.최수철-소설과 반소설 격동의 1980년대 전기간에 걸쳐 작가 최수철 만큼 지속적이고 열정적인 글쓰기에 몰두해 온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열정적이란 말에는 주석이 없을 수 없다. 고통스러움의 한 표상이기에 그 어원처럼 수난극의 이미지를 드리우고 있다. 십자가에 매달린 자의 고통과 열정, 그런 이미지가 작가 최수철에서 느껴짐은 나만의 편견일까. 첫 창작집 『공중누각ㄹ』(1985)에서 비롯,『화두,기록, 화석』(1987)을 거쳐『고래뱃속에서』(1989)에 이르렀는가 하면, 어느 사이에 장대한 무정부주의자 연작으로 이행하고 마침내 『속 깊은 서랍』으로 이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이러한 글쓰기를 두고 작가 자신은 무정부주의자의 소행이라 실토한 바 있거니와 , 과연 어떤 점에서 그러한지에 대해.. 더보기
매미 - 최수철 『매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하루 동안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소설의 주인공은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의 도정에서 도리어 인간으로서의 자아마저 벗어 버리고 매미를 탈바꿈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체적인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다. 화자는 매미가 된 "나"이다. 즉 매미-화자가 자신이 인간으로 산 마지막 하루를 회상(기억상싱증에 걸린 뒤)하면서 간간이 현재의 삶에 대해 보고 하는 것이다. 현재(매미의 삶)와 과거(인간의 삶)의교체가 이 소설의 리듬을 이루고 있다. 주인공이 기억상실은 전면적이지 않고 선택적이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 전체가 아니라 이 기억의 아주 특정한 부분만이 소실된다.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지식에 대해서는 기억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