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산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수산 비평 한수산의 에세이집 『이 세상의 모든 아침』(1996,나남)을 읽고, 그의 소설에서와는 다른 깊은 감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그 책에서 첫 번째로 실린 이라는 글이다. 군사정권 시절에 이른바 '한수산 필화사건'으로 그가 얼마나 어두운 죽음의 고통에 시달리다가 가까스로 삶의 빛을 되찾게 되었는가를 쓴 그 글은 꾸밈이 없는 듯이 솔직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씌어졌다. 나는 이 글에서 전에 소문으로만 들었던 사건, 즉 작가 한수산이 필화사건으로 수사기관에 연행되어 처참하고 비인간적인 고문을 당했다는 그 사건의 실체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훗날, 군사정권의 허구성과 혁명의 덧없음을 풍자한 소설 「말탄자는 지나가다」에서 그는 고문을 이렇게 정의한 바 있다. 일찍이 데카르트는 인간이 동물이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