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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소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 슈테판 츠바이크 가금씩 , 아주 가금씩 우리는 인생의 어느 한 순간 사랑의 열정에 휘말려 들어갈 때가 있다. 비록 그것이 알 수 없는 어떤 심연으로 인도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 열정을 위해 살아간다. 그 길은 넓고 밝은 한 줄기 빛이 비치는 그런 대로가 아니다. 길은 , 나갈 길을 잘 알 수없는 꼬불꼬불한 미로였으며 부패한 냄새와 은밀한 사랑을 속삭이는 신음소리가 가득차 있는 뒷골목이다. 이성의 날카로운 금속성 햇빛이 사위어지면 침침한 달칩과 불빛 속에서 뒷골목은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환상의 지역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정염의 어두컴컴한 성역. 슈테판 츠바이크는 사랑의 정서를 토대로 프로이트적인 심리분석을 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주로 인간의 내면적인 감정의 흐름과 사회적인 관계에 기초를 두.. 더보기
텔크테에서의 만남 - 귄터 그라스 어제는 내일 있었던 바의 반복이 될 것이다. 그라스의 작품『텔크테에서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사건이 시간과 공간을 오락가락하고 화자인 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점에서만 보더라도 이작품은 『넙치』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다만 『넙치』가 소설로 쓴 인류문화사라고 한다면, 『텔크테에서의 만남』은 이야기로 쓴 문학사라 하겠다. 바로크 시대 - 그것은 30년 전쟁(1618-1648)으로 얼룩진 시대다. 아우그스부르크의 종교화의(宗敎和議)에도불구하고 신.구 교의 종교적 분쟁은 그칠 줄 모르고 지속되었는 바, 17세기에 들어서자 온 유럽이 양 파로 갈라서고 게다가 또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히고 설키어 하필이면 독일 땅 위에서 처참한 대전쟁이 발발하였다. 독일 전력을 초토화시키고 민생을 기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