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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이 올때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에겐, 사랑하기보다 상처받을까. 거절당할까 염려하고, 깊은 사랑이 떠날 때 아픈 가슴을 먼저 걱정한다. 불도저가 시멘트 구멍을 파들어갈 때처럼 두려운 아픔을 떠올려 마음은 먼저 도망치기도 한다. 처음 사귈 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벽에 걸린 그림처럼, 빨래처럼 그저 그런 일상의 풍경으로 바뀌어도 좋아. 언젠가 뭐든 변하고 말지. 그러나 싫어지지 않으면 되지. 그냥 곁에 있으므로 따뜻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다가 함께 마주하는 시간이 싱그러운 나무처럼 늘 푸르지 않아도 외롭지만 않고 넉넉하다면 그 관계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 좀더 깊어지는 가을이면 그 어떤 운명적인 만남을 바라고 기대하게 돼. 생각한 대로 흘러가고, 간절히 꿈꾸면 언젠가 이루어지겠지. 기회가 .. 더보기
피카소 - 포옹 실오라기 없이 홀딱 벗은 남녀가 부둥켜 안고 있다. 대충 여기까지만 머릿속에 떠올려도 그려지는 이미지는 무척이나 에로틱한 장면이다. 하지만 피카소의 을 보고 있노라면 뜨거운 입김보다는 긴 한숨이 먼저 나온다. Pablo Picasso - The Embrace 여인의 배가 부른것을 보면 저 남자가 씨앗을 뿌렸음은 분명한데, 왜 저렇게 힘든 모습으로 서 있을까? 아마도 불확실한 그들의 미래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만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은 전설 속에 있을 뿐이다. 사랑은 짧은 행복, 잔인한 형벌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느껴지는 현실. 더보기
김하인 - 3월 이야기 한 해 따스함의 시작입니다. 밝음의 출발입니다. 신입생 등교가 시작되고 입사자의 첫 출근이 시작됩니다. 3월의 거리 도처엔 쿵쾅거리는 새내기들의 가슴 발자국 소리로 가득합니다. 그렇듯 당신 향한 제 사랑도 시작이고 출발입니다. 이젠 짝사랑이나 비 내리는 우울, 매서운 바람 부는 텅 빈 가슴앓이 시기도 지난 만큼 이제 전 가슴 활작 펴고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걸음걸이로 당신 만나러 가겠습니다. 부끄럽지만 당신 앞에 서 당신 사랑하는 게 내 삶의 가장 아름답고 따스한 과제임을 말하겠습니다. 이 빛나는 3월, 저의 출발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미소 머금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3월의 연가이자 제 사랑의 연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