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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

이순원 비평 이순원(1957- )은 흔희 '전방위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의 폭이 넓고 , 소재에 따라 구사하는 문장과 문체도 다양하기 때문 일 것이다. 그의 소설은 현실의 갖가지 문제를 아우른다. 그의 소설에서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은 그의 눈길이 사회문제나 분단 현실같은 '거대역사'에서 '기억'이나 '회상'으로 돌아가 가족사의 비밀스런 내력을 들추어 보일 때다. 이순원은 그 내력 속에 새겨져 있는 사람살이의 무늬를 서사 구조의 내면에 정교하게 복원하는 데 솜씨를 보인다. 이순원의 소설이 풀어내는 '기억'과 '회상'을 따라가면 하나의 지도가 그려지다. 그 지도를 따라가는 여행은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이끄는 여행"이다.'봉평' .'강릉'. '시동'.'은비령'.'경포'. '위촌'. '대관령'... 더보기
첫사랑 - 이순원 어머니, 고향, 고향에서 쓰던 입말, 최초의 어떤 냄새, 빛 , 소리, 그리고 길들여진 음식 등은 원초적 경험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는 항상성을 이루는 갖가지 것이다. 탯줄을 끊듯이 나고 자란 고향으로부터 떨어져 나올 때 그것은 저 어둡고 깊은 인간의 심리 속에서 '무의식적인 이미지의 결합망'으로 자리잡고 불가해하게 우리의 운명을 주조한다. 유동과변전이 많은 삶을 살아야 하는 실존적 조건 속에서 놓인 현대인들은 흔히 이런 항상성을 손상당한 채 살아간다. 현대인들은 그것을 잃어 버리고 그리워하며 사는 것이다. 이순원의 『첫사랑』은「우리의 어린 여인」,「한때 그것이 나였던 어느 시절」,「친구의 아내」,「씩씩하여 아름다운 길들」등 네편의 연작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내용은 "입학해서 졸업할 때 까지.. 더보기
이순원 - 그대 정동진에 가면 이순원의 『그대 정동진에 가면』은 잘 읽힌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구조, 구체적으로 말하면 귀향 모티브가 서사적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 정동진에 가면』의 친숙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귀향이라는 여정은 물론 거슬러 올라간 유년(幼年), 그리고 그 유년을 품고 있는 고향의 풍광 역시 낯설지 않다. 생애 최대의 풍경이 아닌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상처로 기억되는 터전. 굳이 길어올려서 현재화시키면 현재 자신의 정체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기에 타인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환기시키고 싶지 않은 . 이러한 고향으로 등장인물을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란 곧 타자가 만들어놓은 실존의 그늘 혹은 삶의 타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유한 영혼을 찾는 모험을 매우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일 터, 「무진기행」이나 『.. 더보기